'중동발 쇼크'…한인경제 주름살 커진다
리비아 사태가 사실상 내전으로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자 세계 경제 뿐 아니라 한인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리비아 소요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리비아 일부 유전에서 석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리비아의 일일원유생산량이 최소 20% 이상 급감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하는 급등세를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2.68달러(2.8%) 상승한 배럴당 98.10달러에 마감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5% 넘게 올라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었다. 문제는 리비아 사태가 전 중동지역으로 확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석유전문가들은 낮게는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에서부터 유가 사상최고가인 147.5달러 돌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심지어는 국제유가가 22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차 오일 쇼크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나단 가너 모건스탠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국제유가의 120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만약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 머무른다면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현재 기대보다 상당히 둔화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도 요동쳤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째 100포인트 이상 폭락했고 유럽 각국의 주가도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전 세계 각국의 증시에서 급락세가 이어졌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07.01포인트(0.88%)나 떨어진 1만2105.7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61%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 하락했다. 유럽에서도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1.04% 떨어진 5923.53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0.92% 떨어진 4013.12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1.69% 급락한 7194.60으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 심리가 다시 식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택시, 트럭킹, 항공, 이삿짐, 운송업체 등 유류비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이미 높아진 개솔린 가격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택시업체 대표는 “경쟁으로 택시비는 오히려 내려간 상탠데 개솔린 가격이 이미 작년 대비 20% 정도 올라 타운내는 사실상 적자 상태”라며 “지금은 종일 일해도 기름값 빼고 나면 100달러도 가져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이삿짐 업체 관계자도“불경기로 가격은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올해 들어 유류비가 월 300~400달러나 늘었다”며 “개솔린 가격이 더 오르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